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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31 10:42
오늘은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의미에서 경어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월 30일 서울 약수역 근처 청소년회관에서 <목소리의 연인 정미숙과 강수진의 투피스> 행사가 열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성우이벤트행사였고, 저는 강수진님의 오래오래된 팬인지라, 게다가 마침 일요일에 열리고! 안다녀올수가 없었습니다. 작년 처음 이 행사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무진장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리고 예매가 시작되는 그 날 아침 일찍 바로 예매하여 선착순 30명에게 준다는 선물도 받아왔습니다(=_=)v 행사는 2시부터 4시까지이고, 그 전에 모두 입장을 마쳤어야 하는데, 처음이라서 그랬을까요. 리허설이 길어지는 바람에 2시가 넘어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차시간이 촉박했던 이 사람은 바늘방석에 앉은듯한 기분으로 행사를 즐기기(;) 시작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어느덧 기차시간에 맞추기 빠듯한 그런 시각이 되어있더구만요=_=; 결국은 기차 놓치고, 가까스로 하나남은 표를 구하여 부산에 돌아왔습니다요.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제일 많이 생각나던 것은 쥴리에타T_T 법사님>_< 스파이크였어요;

어제 봤는데도 불구하고 행사순서가 기억나지 않으므로 그냥 뒤죽박죽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사회자는 윤세웅님이셨거든요. [이누야샤]에서 백각역을 맡고 계세요. 진짜 재미난 분이셨습니다. 직업이 성우가 아니라 실제로 MC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_=; 그러나 중간중간 들려오는 익숙한 톤의 목소리, 성우셨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열게된 소감과 서로(정미숙님과 강수진님)에 대해 어떻게 여기고 있는가 그러한 이야길 나누다가 깜짝 손님이 나오세요. 저는 입장전에 그분을 뵈었기 때문에 나오실 줄 알고 있었죠. 그분이 누구냐, 바로 맥가이버 배한성님>_< 나오셔서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셨는데, 마이크상태가 나빠서 시원하게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그게 많이 아쉬웠지요. 그 이후에 [원피스] [이누야샤]의 명대사 순서가 있었고, 행사 중간중간에 다른 성우분들의 축하 메시지 영상이 흘러나왔습니다. 한분 한분 화면에 비칠때마다 객석에선 '꺄아아아악'하는 함성이... 저도 뭐, 같이. 특히 오인성님과 엄상현님이 나오셨을 때는 정신을 못차렸다고나 할까나. 오인성님 정말 재미난 분이셨구요, 엄상현님은 역시나 깜찍한(무례한 표현이더라도) 분이셨습니다T___T 동글동글한 얼굴에 귀여운 목소리에, 생글생글 웃으시며 귀엽게 말씀하셨어요. 아이고. 너무 좋아서 스크린속으로 뛰어들고 싶었죠(-_-) 엄상현님의 메시지가 끝나고 나서 저도 모르게 내뱉은 한마디는 '저 분이 진짜 애아빠란 말인가...' 그거였습니다; 축하메시지 외에 더빙하는 모습도 영상으로 볼 수 있었는데, 그 때 쟈코츠를 보게 되었어요. 우하하하하. 양정화님의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 너무너무 반갑고 좋아서 또 한번 소리를...그치만 그런 건 멋대로 몸이 반응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것이죠.

순서 중에 '성우가 되어보자'라는 코너가 있어서 지원자가 무대위에서 실제로 연기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시간이 초과되서 길게 하진 못했던게 좀 아쉬웠어요. 하지만 그때, 성우분들이 대본을 보시면서 어떻게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방향을 잡는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대단하다 감탄했습니다. 제 자리는 무대를 향했을 때 오른쪽 맨 앞자리 스피커 옆이었거든요. '성우가 되어보자' 코너 때 수진님과 남자지원자가 제 바로 앞에 서서 연기를 했었는데, 수진님이 연기를 하실 때, '음, 역시' 요거 말곤 다른 감상이 없었습니다. 대본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사쿠가 공항에서 쓰러진 아키를 보며 주위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내용이었어요. 수진님이 이전에 드라마도 추천하셨을 정도로 이 작품을 상당히 좋게 보고 계셨는데, 그래서 더 그랬을까요. 그 짧은 대사를 하시면서 감정몰입을 하셔가지곤 연기이후에 눈가를 훔치시더라구요. 바로 앞에서 봤는데, 정말 찡했습니다. 참, 요 코너 바로 앞에 음악이 잠시 흘러나왔는데 그게 '우유송'이었거든요. 예전에 친구가 노래방에서 '너를 위해 불러주마' 그러고선 불러줬던 노래에요. 가사가 완전히 제 마음인 그런 노랩니다. 우유 좋아해요. 그런데! 어제 처음 알았지 뭡니까. 이 노래를 정미숙님이 부르셨더라구요!!!!! '우유 좋아 우유 좋아 우유 주세요~'를 생으로 들어보았습니다>_<

초대손님이 여러분 오셨는데, 첫번째 손님이 이선영님이셨어요. 저는 모르는 분이었는데, 알고 보니 정미숙님의 따님이셨습니다=_=; 그렇게 큰 딸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지 뭡니까. 성우로도 활동을 하고 계시는 듯 했어요. 여하튼 노래를 한곡 부르고 들어가셨는데 노래 엄청 잘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 멋대로 그분의 미래를 그려보았습니다. 첫번째 초대손님이 들어가고 나서 놀라운 무대가 펼쳐졌는데 그것은 바로, 코스튬플레이. 다시 등장하신 수진님과 미숙님은 이누야샤와 가영이었습니다. 우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연기를 보여주셨어요. 그리고 두번째 초대손님이 바로 그 무대에 등장. 어어엉, 기대는 약간 했었지만 그래도 행사 그 바로 전날에 그분도 행사를 가졌던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설마 오셨을까 했었는데 오셨더라고요! 오셨더란 말씀입니다T_T 너무 좋아서, 음, 사실은 강수진님과 정미숙님이 등장하셨을 때보다 더 큰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작년 여름에 처음 뵈었을 때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은 느낌을 받았는데, 반년만에 다시 뵈니 더더더더더더 좋더라고요=_=; 두번째 초대손님은 바로 구자형님이셨어요>_< 세분이서 가영이와 이누야샤, 법사님으로 돌아가서 이런 저런 대사를 툭툭 던지시다가, 정말 그러시다가 법사님이 갑자기 다른 캐릭터로 돌변, 순간 저는 넘어가는 줄 알았어요T_T 쥴리에타가 등장하지 않았겠어요. 코앞은 아니지만서도 한 3미터 거리에서 쥴리에타가 나른한 목소리로 대사를 던지고 있잖아요-_ㅠ 법사님보다 더 반가웠습니다. 터져나오는 비명;;;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나 할까. ....자, 진정하고. 글쓰면서 너무 흥분했더니만 속이 다 울렁거립니다;; 여하튼 객석에 앉아계시던 구자형님의 부인되시는 분이 한없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어요(=_=) 저만 그런게 아니라니까요. 세분과 사회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에 미숙님이 먼저 무대를 내려오셨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그것은 다음 무대 준비를 위해서였습니다. 다음 순서가 바로 노래순서! 미숙님이 '매직카펫라이드'를 열창하셨는데, 그 순간 역시 성우시구나 싶었습니다. 그냥 편안히 노래를 부르실 땐 어떤 목소리로 부르실까 그게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진님이 등장하셨는데, 청바지에 귀여운 모자, 가죽자켓을 입고 나오셨거든요. 무대 오른쪽으로 들어가실 때 바로 앞으로 지나가셨는데, 가죽냄새를 남기고 가시더군요;;; 노래는 윤도현밴드의 '사랑Two'였습니다만, 박자를 놓치셔서 NG가 났습니다. 아하하하하. 나중에 행사 마치실 때 다시는 노래 안하신다고;; 수진님 노래 끝나시고 바로 다음 노래 전주가 나왔어요. 그리고 화사한 분위기의 눈에 익은 얼굴의 어떤 분이 등장하셔서 맛깔스럽게 팝을 하나 부르시곤 바로 댄스타임! 이선영님이 다시 등장하셔서 두분이서 열정적인 춤을 보여주셨는데, 알고 보니 그 화사한 분이 이선님이었습니다. 어쩐지 얼굴이 눈에 익다 싶었어요. 춤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너무 가까워서; 차마 빤히 쳐다보지 못하고 슬쩍슬쩍 쳐다보기만 했어요. 그게 더 이상하려나;; 그 무대가 끝나고 마지막 초대손님인 문선희님이 등장. 문선희님의 실제 목소리는 아주아주 여성스러운 너무나도 아름다운 목소리였습니다>_< 체리나 수정이와는 영 다른 느낌이어서 얼마나 놀랬는지. 사회자님이 짖꿎은 요구를 하려다가도 '나중에 이정구 선배님께 죽습니다' 그러시며 웃으며 넘어가곤 했어요.^^

마지막 순서는 다함께 꾸며주신 더빙쇼 시간. 아, 이거 너무 재밌었습니다T_T 너무 재밌어서 울고 싶어질 정도였지요. 문선희님, 이선님, 수진님께선 [카드캡터 체리]의 한대목을 연기해주셨는데, 배역이 좀 독특했어요. 수진님이 체리(뜨아), 이선님이 케로베로스, 문선희님이 사투리쓰는 에리얼을 연기해주셨습니다=_= 우하하하하, 여기서도 수진님의 에드립이 빛을 발한듯, 무대 반대쪽에 계시던 미숙님과 자형님도 많이 웃으시더라구요. 그 다음은 미숙님과 자형님의 순서였는데, 두분은 [카우보이 내밥](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이란 작품을 연기해주셨습니다=_=; 스파이크와 페이가 심각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는데, 대사만 바꿔넣은 것이었어요. 줄거리는 대충, 스파이크가 페이가 남겨둔 마지막 밥을 몰래 먹어버렸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아아, 이건 도저히 말로는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스파이크가 아주 진지한 톤으로 가만히 듣고만 있기엔 너무나 웃긴 대사를 마구 마구 연발하잖아요. 제 바로 앞에 스탠드마이크가 있었거든요. 스파이크를 직접 보고 말았어요. 완전 감동T____T 이때는 정말 주객전도, 제가 누굴 보러 갔던가 하는 그런 사실은 다 잊고 오로지 구자형님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_;

더빙쇼를 마지막으로 모든 행사가 끝났습니다. 저는 이미 기차도 놓쳤겠다, 천천히 일어나서 팬수진 운영진께 인사를 건네고 돌아왔어요. 내내 얼마나 많이 웃었던지 턱 빠지는 거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했었지요. 굉장히 아팠거든요; 정말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이라서 이래저래 삐걱거린 부분도 있긴 했지만 다음엔 그걸 바탕으로 더 나은 행사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행사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간절히. 행사장이 작아서 정말 좋은 분위기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음, 좋았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