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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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きみの処方箋 너의 처방전

月村奎(츠키무라 케이) 글, 梧桐あさ(고토 아사) 그림
白泉社 (1997/09)

幸せとか不幸とかが相対的なものだって思ってるうちは、きっと人って幸せになれないんだよ
행복이나 불행이 상대적인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는, 행복해질 수가 없는 거야

심장병을 앓고 있고, 자신이 입양되고 얼마 안되어 바로 여동생이 태어난 데다가, 몇년 후엔, 양아버지와 피를 나눈 사촌도 한집에서 살게된 쿠죠 카츠미. 다른 사람이 타고난 환경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자신의 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상황을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고, 부러워할 시간에 노력하는 카츠미. 아기 때 버림받아, 추위에 떨다가 병을 얻게 되었지만, 그 일마저도 좋은 부모님을 만나고, 그 부모님을 만나 토모로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전혀 나쁘게는 해석하지 않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을 수 있을까? 전후사정을 모른 채, 외양과 성격만 보면 마냥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만 받으며 자란 사람 같은데, 알고 보니 입양아에다 양부모님 친자식도 있고, 거기에 무리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를 병까지 있는 사람이다. 좋은 말이 너무 많이 나와서 책에 일일이 표시를 해두었는데, 결국 옮겨 적기는 포기했다. 감동해서 책 읽다가 조금 울었다. 책 중에, 카츠미가 '다른 사람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에 존재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는 데 존재의의가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그렇기에 노력하며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토모로가 한 말 중에 뜨끔했던 말은, '카츠미는 복 받은 게 아니다. 그 순간순간을 즐기는 노력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 노력은 무시하고, 표면만을 보고 부러워할 권리가 있는가'라는 말이다. 쉽게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나의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 상황을 비관하긴 하지만, 부러워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는 그다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어째서 이 작가님 책은, 읽을 때마다 어쩜 이렇게나 반성하게 만드는지. 이런 좋은 이야기에, 가슴 뜨거워지는 사랑이야기도 함께 들어있다니..T_T 토모로가 카츠미에게 하는 프로포즈 같은 그 말이, 정말 뭉클했다. 무리하면 당장이라도 수술을 해야할지도 모르는 카츠미에게, '자신이 의사가 될 때까지 그 심장을 제대로 지키라고, 자신이 의사가 되기 전에 무리해서 심장 수술을 해야할 상황이 온다면, 자신을 향한 그 마음을 진심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겠다'는 그 대목. 그런 말 듣고서야 제아무리 카츠미라 해도 조심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저런 열렬한 고백을 듣고, 울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여하튼, 굉장한 글이었다. 뭉클하고 찡하고 짠하고 갑자기 눈이랑 코에 수분이 마구 몰리는 느낌;
이 책은, BL로 분류해서 그 장르를 즐기는 사람들만 읽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나저나, 카사이와 소우코는 어찌 되나. 그 두 사람 이야기도 너무 궁금하다;;